본문 바로가기

직장인 박사과정 일기

(6)
다시 힘을 내다 한 동안 블로그에 글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3차 논문심사 이후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었고, 정신적으로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런 제 상황을 아는 선배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해가 뜨기 전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그런데 저에게는 왜 그리 해 뜨는 시간이 오래 걸린지 모르겠습니다. 힘든 상황에서 하염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온전히 나만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아침 출근 길에 지도교수님께 연락을 하여, 연락 당일 오후에 교수님 연구실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서로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 오해를 풀고, 마음은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하지만 망가진 마음과 몸은 쉽게 회복되질 않네요... 토요일 아침 아들을 아내에게 부탁하고 다시 도서관으..
고난이 내게 유익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깁니다. 3차 논문심사를 마치고 교수님들이 주신 코멘트를 정리하고, 다시 보완하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중간에 자살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스스로 무기력해지고, 내 문제가 아닌 교수를 문제로 삼고 바라보니 모든 상황들이 부정적으로 보이더라고요. 특히 제 자신이 너무나도 부족하고 세상에서 가장 가치 없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아내가 심하게 아프고, 아이들 돌봐주셨던 장모님께서는 대상포진에 걸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오죽했으면 자살하고 싶다는 단어가 내 입에서 나오고, 정말 사람이 힘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을 아시고 어머니..
3차 논문심사를 마치고 오늘은 약 8개월 만에 준비했던 3차 논문심사를 마쳤습니다. 3분의 내부 교수님들과 두 분의 외부 교수님들께서 바쁘신 시간을 내주셔서 ZOOM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라는 큰 질병으로 인해 논문심사를 비대면으로 진행이 가능한 것은 또한 서로 간의 시간을 줄일 수도 있고, 또한 발표하는 사람에게는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오늘 3차 논문심사를 마치고 숙제를 한보따리 받았습니다. 저는 논문심사에 회차별 진행해야 하는 단계가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3차 심사 때에 결론 및 한계점까지 이미 기술했더니, 교수님들께서는 조금 기분이 나쁘셨나 봅니다. 만약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박사논문을 앞두고 계시다면, 회차에 맞게 논문을 작성하셔서, 아니 만약 더 작성하셨더라도..
3차 논문심사를 앞두고 내일은 박사학위 3차 논문심사가 있는 날입니다. 약 2주 전 한글버전의 원문을 보내고, 이번주 발표 요약본(PPT버전)을 5분의 심사위원 분들에게 보냈습니다. 한글 버전을 기초로 발표자료를 만드는데 오탈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시간에 쫒겨, 서두르는 마음에 보낸 나의 원고에서 오탈자와 비문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 글을 읽는 심사위원님들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회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팀원들에게 오탈자는 그동안 작성한 글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행위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제 일은 그렇게 하지 못했네요. 내일의 논문심사는 작년 6월 2차 논문심사를 마치고 8개월만에 진행하는 논문심사입니다. 작년 2차 논문심사는 너무 긴장하고 또한 생각보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되어..
사무치게 아들이 보고 싶을 때 앞으로 일주일 후에 3번째 종합심사가 예정되어 있다. 5분의 심사위원 분들에게 원고를 송부 후 PPT 형태의 발표자료를 작성 중이다. 교수님들께 원고를 송부 후 다시 검토하니, 많은 오탈자와 중간에 논문 구성을 변경하면서 수정하지 못한 표와 그림 그리고 수식의 번호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속으로 이번 심사가 마지막이길 소망하는 했지만, 아니겠구나 하는 불길한 마음이 엄습한다. 앞으로 나에게 자료를 준비할 시간은 90분 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도 아들을 장모님께 부탁하고 도서관으로 오는 길, 공부하러 가야하는 아들을 떼어 놓기 위해 아들이 좋아하는 빵(스콘) 하나를 사주면서 아빠가 공부 마치고 돌아오면 돌솥밥 해준다고 말해주니 아들이 너무 좋아한다. 아직 어려서 아빠가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을..
마음의 부채 나에겐 마음의 부채가 있다. 벌써 8년째인 박사과정, 나에게 30대의 주말은 항상 학교와 과제, 그리고 끝나지 않는 논문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늘 죄책감이 있다. 아니 어쩌면 주어진 시간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냈었는지는 몰라도, 내 마음 또는 머리의 우선순위에서 밀려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참으로 이기주의적이고, 나쁜 사람이겠지? 그런 상황에서 아들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이제 벌써 만 34개월이 되었다. 아빠와 엄마와 떨어져 있으려고 하면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들과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박사학위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시간을 내야 하는 아빠의 마음에 늘 거리가 있다. 아빠와 놀고 싶어라는 말을 계속 하는 아들을 두고 공부하러 나오는 발걸음은 항상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