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지난 주말은 추석 명절 전에 2년 만에 한국으로 들어온 고모네 가족 (아빠의 누나)과 함께 가평에 있는 할머니 친구 집에서 하룻밤 묵었단다.
오랜만에 본 사촌 형들을 조금은 어색했는지 낯설어 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이내 금세 둘 째 사촌형 손을 잡고 노는 네 모습을 보니 참 흐뭇하고 기쁘기도 했어.
형제가 없어서 조금은 걱정인 아빠 엄마의 걱정을 조금은(?)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사촌들과의 좋은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는 양평에 위치한 '게르마니아' 온천에 들러 아빠와 함께 목욕을 했지.
https://map.naver.com/p/entry/place/1284714842?c=15.00,0,0,0,dh
매우 낡은 곳으로,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너와 내가 함께 놀기에는 너무 좋은 곳이었어!
거기서 너는 냉탕으로 가는 사다리를 타는 법을 아빠가 가르쳐줬고, 그리고 사다리를 오르내리면서 냉탕에 들어온 너를 보면서 그 순간만큼은 너무도 행복했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가 가르쳐 준 '끝말잇기'를 하는 너를 보면서 또한 놀랐어.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이내 금세 잘 따라 하는 모습을 보고 네가 어학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행복한 상상도 해보았단다.
우리 행복하게 살자!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