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여성친화도시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은 아빠
2009. 10. 26. 23:58
[삶의 향기]여성친화도시를 위한 시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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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누구에게 속하는 곳인가라는 질문에 모두의 것이라는 답을 할 것이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를 담아내야 하는 공간이어야 하며 그것이 충족 되었을 때 살기 좋은 도시이다. 우리가 속한 이 도시의 현황을 보면 모두에게 속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시작된 고속도로건설과 자동차관련 산업의 집중화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농업사회는 공업사회로 변모하면서 도시화는 빠른 속도로 이뤄져 도시화율 90%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빨리빨리’를 외치며 고도의 경제성장을 한 결과 만들어진 도시는 다양한계층의 요구보다는 건장한 남성적인 도시공간으로서 자동차 중심의 도시체계를 구축하고 말았다. 도로, 교통, 문화, 주택 등의 분야에서 여성의 시각과 경험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일상적 삶에서 불편과 불안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문제인식의 출발로 지난 7월7일 여성부에서는 ‘여성친화도시(Women Friendly city) 조성의 기본조건과 정책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여성정책네트워크 등 전문가가 참석한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여성부에서 제시한 도시공간구축 관련 대안은 안전성과 교통, 도시기반시설, 주거지로 나눠 설명하고 있는데 거주민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도로설치와 공적인 공간에서 시야확보, 거주민을 위한 골목길계획 등 공동체형성을 위한 것들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광범위한 내용으로 집행부의 섬세한 실천성을 필요로 한다. 여성부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도 여성친화공간을 정책으로 실현하고 있는데 서울시의 경우 ‘여성행복도시’를 익산시의 경우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두개의 지자체가 행하고 있는 사업은 이미 많은 부분 타 지자체에서 여성도시를 표방하고 있지 않지만 복지나 문화 분야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들이고 다만 교통부분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 특기할 만하다. 그러나 지자체의 여성친화공간구축의 문제는 지속성의 담보가 있어야 할 것이며 지자체단체장의 정치적 목표를 위한 장치로 이용될 수 있음을 묵과할 수 없다. 여성을 위한 ‘여성우선주차장’을 놓고 보더라도 주차장에서 우선되어야 할 것은 장애인주차가 고려되어야 할 것이며 보행환경에 있어서도 노인이나 어린이 등 보행약자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성을 나타내는 것은 투표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을 겨냥한 선심성 행정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근본적인 대안 없이 표면적인 것은 누구의 도시도 되기 어렵다. 여성부의 정책이나 두 지자체에서 공통적으로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할 부분은 여성친화공간이라는 개념에서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여성부에서 제시하는 여성친화도시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동등한 참여와 혜택의 분배를 보장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성별차이가 없도록 하는 지역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이는 설명하지 않으면 또 다른 성을 배제하는 것처럼 오해를 받기 쉬운 것이라 선명한 개념이라고 보기 어렵다. 여성부 역시 여성친화공간이라는 개념을 채택하기 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서울시 송파구의 안전도시 개념이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서울시 송파구의 재정자립도는 서울시에서 최하위임에도 불구하고 구청장은 도시문제인식을 소프트웨어인 안정성에 두었다. ‘안전도시’를 위한 관련프로젝트를 지역주민과 함께함으로서 공동체 부활과 가시적 효과를 얻었고 WHO로부터는 ‘안전도시인증’을 받았다. 아울러 여성부로부터는 여성친화도시를 만드는 롤모델이 되었다. 여성친화도시를 위한 다양한 부분에서의 노력을 환영한다. 여성친화공간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시대정신으로서 안전과 풍요, 편리, 쾌적, 배려의 도시를 통해 사회를 통합하고 미래의 세대까지 공통된 가치를 공유되는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시작은 무엇으로부터 풀어나갈지 마중물을 선택할 시기이다. /김인순(전주시정발전 연구소 연구원) [출처] 여성친화도시를 위한 시작?|작성자 파니핑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