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사과정 일기
사무치게 아들이 보고 싶을 때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은 아빠
2023. 2. 12. 14:31
앞으로 일주일 후에 3번째 종합심사가 예정되어 있다.
5분의 심사위원 분들에게 원고를 송부 후 PPT 형태의 발표자료를 작성 중이다.
교수님들께 원고를 송부 후 다시 검토하니, 많은 오탈자와 중간에 논문 구성을 변경하면서 수정하지 못한 표와 그림 그리고 수식의 번호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속으로 이번 심사가 마지막이길 소망하는 했지만, 아니겠구나 하는 불길한 마음이 엄습한다.
앞으로 나에게 자료를 준비할 시간은 90분 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도 아들을 장모님께 부탁하고 도서관으로 오는 길, 공부하러 가야하는 아들을 떼어 놓기 위해 아들이 좋아하는 빵(스콘) 하나를 사주면서 아빠가 공부 마치고 돌아오면 돌솥밥 해준다고 말해주니 아들이 너무 좋아한다.
아직 어려서 아빠가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할꺼야 라고 스스로 안위하면서, 도서관으로 향하는 발길이 무거운 이유는 무엇일까?
최고의 아빠가 되고 싶은데, 다정한 아빠가 되고 싶은데 내 앞에 놓여진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다.
계산해 보니 어느덧 박사과정에 입학 후 8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8년간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일까?
이 글을 쓰면서 학업과 일 그리고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대학원생들과 함께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마무리하고 집에 가서 아들이 좋아하는 저녁을 맛있게 해주고 싶다.
사랑하는 아들아 조금만 아빠 믿고 기다려줄래?